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새충청일보 ‘친일명단 발표 유감’ 사설에 경악한다!!

by 충북·청주경실련 2005. 9. 5.

[성명서]

새충청일보의 9월 1일자
‘친일명단 발표 유감’ 사설에 경악한다!!


노동자와 서민의 신문, 곧 민중의 신문을 표방하고 출발한 새충청일보의 9월 1일자 ‘친일명단 발표 유감’ 사설은 우리의 눈을 의심케 한다.
임광수 전 충청일보 회장과의 어려운 싸움 끝에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새충청일보의 사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충청일보라는 언론을 한낱 자신의 이권도모의 수단으로 부려온 사주 임광수 측에 대항한 충청일보 노조원들의 힘겨운 투쟁에 대해, 지난 시절 진실을 왜곡하던 충청일보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에서도 지지와 격려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9월 1일자 사설은 무엇을 위해 시민사회가 충청일보 투쟁에 지지를 보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새충청일보의 역사인식에 분노의 마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노동자와 서민의 신문을 표방하는 새충청일보가 기득권층 자기 보호의 논리로 철저히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사설을 쓰리라고 도대체 그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우리는 이것이 새충청일보의 친일청산에 대한 저열한 역사 인식인가를 엄히 묻고자 한다.
새충청일보는 문제가 된 사설이 신문에 실리게 된 배경을 밝히고 누구에 의해 쓰여 졌는지 어떤 경로로 신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사설로 쓰여 지게 되었는지 지역사회가 알 수 있을 정도의 자세한 정황을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자 징계를 포함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새충청일보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걸어왔던 지역의 시민들에게 새충청일보는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한다.
새 출발의 다짐대로 서민의 대변자의 길, 바른 언론의 길을 가도록 곁눈질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며 뼈를 깍는 노력을 들일 때만이 그토록 원했던 지역 언론 민주화의 성숙이 가능해질 것이다.
다시 한번 새충청일보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사죄와 서민의 대변자로서 제대로 서겠다는 뼈를 깍는 다짐을 촉구한다.


2005년 9월 2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참조 : 9월 1일자 새충청일보 사설(13면)

친일명단 발표 유감

민족문제 연구소가 2007년 발간 예정인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할 1차 명단 3090명을 발표하자, 세상이 온통 벌집 쑤셔 놓은 듯 하다. 기준이 애매하여 의혹 투성이란 것이다. 광복을 맞은지 60년이나 흐른 과거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하려면 누가 보고 들어도 인정할 만한 기준 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던 것이다.
민족문제 연구소가 친일 인사명단을 발표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에 따른 자료수집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물론, 세월의 흐름을 비교할 때 그들의 정확한 행적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생전 행적에 대한 평가함에도 그야말로 신중을 기해야 되는 것을 너무 쉽게 접근, 평가를 내 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별로 확실하지도 않고 친일 행적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아 굳이 명단에 끼지 않아도 될 인사가 포함됐는가 하면 포함돼야 할 인사는 제외시켜 기준의 잣대를 의심케 했다.
예컨데 요즘 논란을 일으킨 여당인사들의 부친 행적은 쏙 빠진 채 설혹 친일 행적이 다소 있다해도 죽음을 무릅쓰고 을사오적을 비난하고 민족정신을 일깨운 선언이라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써 지금껏 추앙받아온 위암 장지연(偉庵·張志淵)이나, 명문 사학을 일으켜 한국 중흥의 터전을 닦은 인물, 문학과 음악, 미술계에서 빛나는 업적을 일궈낸 인물을 작은 과오를 들어 일거에 친일인사로 취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한마디로 종합적 안목으로 평가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생도 일제에 협조한 것이니, 친일파로 규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과거사 정리를 위한 잘못된 과오는 또 다른 과거사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나쁜 일은 덮어주고 좋은 일은 더욱 밝히는 미덕을 보여 우리 모두 애국하는 일에 서로 협력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친일 명단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최종 확정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