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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삼성테스코(주)의 SSM 확장에 대한 입장

by 충북·청주경실련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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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 다 죽이는 SSM 확장에 반대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중소 상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불경기 탓에 올 설 명절은 유난히도 썰렁한 분위기다. 그래서 재래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띤다는 뉴스는 다행스럽기만 하다. 명절 때면 언론에서는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사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는 보도를 쏟아낸다. 실제로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충북지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평균 차례상 비용은 10만1천580원으로 대형마트의 12만2천293원보다 20.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편리함과 서비스로 포장된 대형 유통업체의 자본력은 소비자들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성화점이 문을 열었다. 작년 10월 22일 금천점, 12월 11일 수곡점에 이어 세 번째 개점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청주 지역에 대한 홈플러스[정확히 말하면, 삼성테스코(주)]의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현재 청주권(오창 포함) 8개 대형 마트 가운데 4개(청주, 청주성안, 동청주, 오창)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동네슈퍼의 상권까지 장악하려 하는 것이다.

2004년 6월 서울 중계점에 1호점을 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3년 만인 2007년 9월에 50호점을 오픈했으나, 1년여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더니 현재 전국에 117개 매장을 갖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앞으로 200~330㎡(60~100평) 규모의 편의점형 소형 점포를 열 계획이라 한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SSM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대형 유통업체의 전략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하면, ‘대규모점포’란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곳(제1조 3항)으로, 대규모점포를 개설하고자 하는 자는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지식경제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게 등록하여야(제8조) 하고, 개설등록 신청시에 제1항 각호의 허가 등에 필요한 서류를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게 함께 제출하여야 한다(제9조)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3000㎡ 이상 규모가 아닌, SSM에 대해서는 딱히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청주시 관련부서에서도 대규모점포의 등록 및 관리에 대한 업무만 할 뿐, SSM 시장에 대한 파악은 소관 밖의 일이라는 답변이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사이, 대형마트 입점이 포화상태에 이른 유통회사들은 SSM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라 근거리,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정확히 읽고 있는 SSM 시장의 마케팅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는 지금이라도 SSM 시장이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같은 동네 상권이 무너질 경우, 해당 점포뿐 아니라 도매상과 대리점 위축까지 이어져 결국 지역 유통 전반의 위기가 올 것은 자명하다. 아무리 ‘삼수데이’(매월 셋째주 수요일 재래시장 장보는 날 - 충청북도) 이벤트를 해도, 재래시장 상품권 100억 판매 돌파(청주시)를 자축한다 해도 무차별적인 대형 유통회사들의 전략에 속수무책이라면 지역 경제는 활로를 찾지 못할 것이다.

관련 규정이 없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부산 지역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경우,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이 반대하고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출점 계획을 축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사례가 있다. 또한 상생방안으로 인근 재래시장과 동네슈퍼의 주력 제품과 중복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기도 했다. 대전 지역의 경우에도 지난 13일, SSM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식품, 잡화, 제과, 생활용품, 청과, 도매업에 종사하는 회원 5천여 명이 대전지역유통협의회(가칭) 출범시킨 예도 있다. 앞으로 충북경실련은 지역경제의 기반을 뒤흔드는 대형 유통회사들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재래시장 및 중소 상인들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2009년 1월 22일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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