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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웅진신부와 꽃동네에 대한 철저한 회계감사와 수사 촉구성명

by 충북·청주경실련 2003. 1. 27.

횡령 의혹 제기된 오신부와 꽃동네에 대한

철저한 회계감사와 수사를 촉구한다.


1976년 오웅진 신부에 의해 설립된 충북 음성군 맹동면 소재의 부랑아, 장애인 수용시설인 '꽃동네'는 우리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의 안식처로 인식되면서 전국의 수많은 후원자들의 성금과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복지 수용시설이다.
그동안 오 신부는 꽃동네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오 웅진 신부가 횡령과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아 검찰에 소환될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진위가 조속히 밝혀 가려지기를 기대하는 심정으로 다음의 입장을 밝힌다.

1. 우선 음성 꽃동네의 재정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회계감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

오 신부는 부랑인과 장애인 등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에 정부의 지원과 후원금으로 2천여명의 부랑인, 장애인들이 수용돼 있는 국내 최대의 사회 복지시설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꽃동네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는 등 의혹과 갈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설립자인 오 웅진 신부의 자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꽃동네는 정부와 자치단체 지원금이 연간 72억(2002년)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지만 자금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행정기관의 회계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열악한 지방재정 속에서도 도비와 군비(음성군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의 90%)를 포함하여 21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충북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것이 정치적인 이유이든, 종교시설이라는 이유 때문이든 재정운영에 대한 제대로 된 감사조차 없는 상태에서 꽃동네 재정운영의 불투명성과 횡령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함에도 음성꽃동네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만 주장하며, 과련 증빙서류의 공개 요구를 치욕이라는 식으로 발언하며, 공개를 거부하는 등 조속한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인 요구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보조금과 후원금문제 전반에 대하여 불거진 횡령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 보건복지부, 충청북도, 음성군은 꽃동네 재정운영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조사로 모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2. 검찰은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관련 의혹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규명하라.

'꽃동네'는 설립자 오웅진 신부에 대한 검찰의 내사와 관련,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과 검찰 등에서 제기한 국고 보조금 횡령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꽃동네가 밝힌 "결백을 입증할 송금자료와 결산에 따른 회계보고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따라서 오 웅진 신부와 꽃동네는 이번 의혹사건의 진위가 조속히 밝혀질 수 있도록 각종 회계자료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아무리 종교관련 복지시설이라 해도 불의가 은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성역시 하거나 '치욕운운'하는 일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국민적 관심과 의혹이 높아가고 있으며, 선한 의지로 참여했던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놀라움과 당혹감을 하루빨리 해소해 주어야 할 사회적 책임이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에게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검찰은 이번 기회에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 관련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수사에 임해 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검찰이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거나, 정치권을 포함한 고위층의 외압으로 수사가 흐지부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이는 꽃동네와 오웅진 신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국민들로부터 꽃동네를 외면당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는 가난한 이웃,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꽃동네 관계자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번 사건으로 이분들의 명예와 노고가 폄하되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03년 1월 27일

충북여성민우회, 청주여성의 전화, 충북민예총,

청주경실련,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연대, 청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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