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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상(주)’의 식자재 대형매장 입점저지 기자회견

by 충북·청주경실련 2012. 9. 20.

 

 

농산물도매시장상인연합회(이하, 도매시장상인연합회) 회원과 인근 상인 40여 명은 오늘 오전 11시, 대상베스트코 식자재 대형매장 입점 예정지(청주시농산물도매시장 건너편, 봉명동 2645번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도매시장상인연합회 권미경 총무의 사회로 열린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역 상인들은 청정원 브랜드로 알려진 ‘대상’이 입점하면 식자재 사업에 종사하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될 것이며 재벌 대기업만 배불리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도매시장상인연합회 강석형 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사업조정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재벌 대기업의 진출에 속수무책이라고 호소했고, 청주청원도소매업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 김병수 이사는 하루빨리 식자재 사업을 중소상인 고유업종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문은 입점 예정 지역에서 식자재 매장을 운영중인 박종근 씨가 낭독했습니다.  

대상(주)의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는 전국 18개 식자재 업체를 자회사로 끌어들임으로써 식자재 사업에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봉명동에 입점 예정인 업체는 대전광역시에 주소를 둔 싼타종합유통(주)으로, 대상베스트코의 자회사이자 대상(주)의 손자회사입니다.

현재 베스트코 입점 매장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며 25일 공사 완료후, 10월초에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오늘 발표된 기자회견문입니다. 사진 자료는 경실련 홈페이지(www.ok.or.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회견문]

‘대상’은 도소매상인 다 죽이는 식자재 사업 철수하라!

 

아홉달 만이다. 새해 벽두부터 기습 개점하려던 ‘대상’(대상주식회사)이 이번엔 추석 명절을 ‘디데이’로 잡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미 내부 설비는 다 마친 상태이고, 물건만 들여오면 된다고 한다. 한창 대목 장사를 해야 할 상인들은 참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대상그룹에서 식자재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는 대상베스트코주식회사(이하, 베스트코)이다. 베스트코의 지분은 대상주식회사 70%, 임창욱 명예회장 10%, 장녀 10%, 차녀 10%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 공시자료를 보면, 식자재 유통ㆍ판매업, 단체급식업, 농수축산물 및 기타 식음료품의 가공ㆍ판매업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게다가 전국 어디든 주문 1시간내 배송 가능한 유통망과, 농수축산물과 임산물·공산품 등의 안전재고가 상시 확보돼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홈페이지)

베스트코는 전국 18개 기존 식자재 업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손쉽게 식자재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곳처럼 재래시장 인근에 대형 식자재 매장을 열어 식당 주인뿐 아니라 개인 소비자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그 여파가 엄청나다. 재벌 대기업의 엄청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저가공세에, 베스트코가 입점한 지역의 중소 도·소매 상인들은 3개월여 만에 매출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작년 12월 30일 사업조정이 신청된 후, 현재 이 매장은 사업일시정지중이다. 상인들과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베스트코는 막무가내로 내부공사에 들어갔고, 조만간 영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코는 입점 과정에서 편법의 전력이 화려하다. 사업조정으로 막히면 개인 사업자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열기도 하고, 사업조정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영업개시일을 위장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정치권에 촉구한다. 현행법으로는 재벌 대기업의 자본과 꼼수를 당해낼 수가 없다. 따라서 식자재 등 중소상인 고유업종에 대기업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중소상인·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끝으로, ‘대상’에 강력히 경고한다. 식자재 시장은 중소상인들의 ‘숨줄’이다. 영세 식당에 식자재를 배달하거나 판매하며 생계를 꾸려온 중소 도매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이다. 재벌 대기업은 대기업다운 사업을 하는 것이 옳다. 조미료, 고추장을 팔아 성장한 재벌 대기업이 중소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넘봐서는 안될 것이다. 식자재업에 종사하는 전국 60만 중소상인, 200만 명의 가족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2년 9월 20일
농산물도매시장상인연합회
지역경제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SSM 불매운동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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