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 장애인 비하발언 사과 촉구 기자회견

by 충북·청주경실련 2009. 10. 21.

 

 

 

중소상인과 장애인단체, 홈플러스에 강력히 항의!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내일부터 CS유통 복대점 앞 1인시위

 

1. 오늘 오전 11시, 홈플러스 성안점 앞에서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과 충청북도지체장애인협회는 이승한 회장의 “장애인이 만드는 맛없는 빵”이라는 비하 발언에 대하여 공식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60여 명의 장애인과 중소상인, 정당, 시민단체이 참석한 오늘 기자회견은 이명훈 사창시장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진보신당 도승근 사무처장,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의 지지발언에 이어, 변창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청북도협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홈플러스 성안점 점장 및 관계자를 만나 이 회장의 발언에 강력히 항의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2. 한편 CS유통 복대점은 충청북도의 사업일시정지 권고결정(16일)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내일(22일)부터 CS유통 복대점 앞에서 사업일시정지 권고결정 수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른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내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첨부 : 기자회견문

[기자회견문]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장애인과 중소상인들의 피눈물이 보이는가?
이승한 회장은 장애인 발언 즉각 사과하라!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은 ‘제14회 아시아 · 태평양 소매업자대회’의 한 토론회에서 “장애인이 맛없는 빵을 만들면, 빵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존의 소상공인들은 ‘맛없는 빵’을 만들면서 우리한테도 만들라고 한다고 발언했다.

이 회장은 왜 하필 ‘장애인이 만드는 맛없는 빵’을 예로 들었을까? 말로는 사회 가치를 운운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이나 중소상인이나 똑같이 ‘맛없는 빵’이나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문제가 확대되자, “최근 이승한 회장은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서 장애우들이 직접 빵을 만드는 ‘장애우 빵공장(가칭)’ 설립을 추진하면서 제빵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고심해 왔다”며 “이 회장은 평소 장애우에 대한 존중과 함께 지역별 장애우 대상 1억원 상당 쌀 기증… 등 매년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에 대해 폄하하거나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한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너무 심한 말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이 그렇다고 버티던 ‘회장님’의 기세는 다 어디로 갔는가? 장애인이 만드는 빵은 맛없는 빵, 홈플러스에서 만드는 빵은 맛있는 빵이라고 광고하려는 것인가? 빵도 제대로 못 만드는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면서 1년에 쌀 몇 포대 주는 것으로 생색이나 내는 게 장애인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승한 회장은 해명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었음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다!

이승한 회장은 SSM 문제는 규제로 풀 것이 아니라, 중소상인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한다. SSM 사업은 친서민 사업이며, SSM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자기 슈퍼를 1~6개나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망발도 서슴치 않았다. 다시 말해, 계속해서 동네 곳곳에 홈플러스 슈퍼마켓을 차릴 테니, 중소상인들은 잘 보고 배우라는 말이다. 대기업 유통회사가 동네가게로 향하던 서민들 호주머니 돈까지 긁어내는 게 친서민인가? 가족끼리 하루종일 장사해도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해야 하는 중소상인들의 피눈물이 보이지 않는가?

이 회장은 자기 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큰 기업보다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가치와 더불어 사회공헌활동, 정도경영, 경제 · 산업발전에의 기여, 지역사회 기여 등의 사회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빈 말이다. 헛소리다.
 
홈플러스는 더 이상 장애인과 중소상인들을 우롱하지 마라. 큰 바위 얼굴이니, 가치경영을 말하지 마라. 골목상권을 죽이고, 장애인을 밟고서라도 1등만 하면 최고라는 기업이념을 갖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라. 우리는 최소한의 기업윤리도 없는 홈플러스에 대해 계속해서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힘도 없는 다윗이 골리앗을 어떻게 이기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2009년 10월 21일
충청북도지체장애인협회 /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