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의 ‘장애인’ 발언에 대한 입장

by 충북·청주경실련 2009. 10. 20.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중소상인과 장애인에게 사과하라!

- 중소상인 슈퍼마켓을 “장애인이 만드는 맛없는 빵”에 비유

- 내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성안점 앞에서 장애인단체와 합동기자회견 개최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 회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의 한 토론에 참가해 중소상인들이 경영하는 슈퍼마켓을 ‘장애인이 만드는 맛없는 빵’으로 비유하고 “장애인이 맛없는 빵을 만든다면… 빵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빵을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상인들의 요구는 “맛없는 빵을… 우리(홈플러스)한테도 만들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소상공인 가운데 SSM에 반발하는 사람은 슈퍼를 1~6개 가진 이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우리는 이 회장이 홈플러스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선포한 ‘큰 바위 얼굴’ 경영은 언론용일 뿐, 실제는 골목상권까지 싹쓸이하겠다는 ‘놀부심보’ 경영임을 폭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회장이 자전에세이집 광고를 겸하며 자신의 성공 아이디어를 전파하겠다는 ‘창조 바이러스’는, 결국 아무리 SSM을 반대해도 끝내 포기하지 않겠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일 뿐이다.

홈플러스 홈페이지(http://corporate.homeplus.co.kr/intro/ethics)를 보면, 삼성테스코 윤리강령 가운데 “우리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품위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 회장은 장애인 발언으로 명백하게 이 조항을 위반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너무 심한 비유로 논란이 일지 않겠냐”고 물었으나 이 회장은 “대형마트와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다.

별것 아닐 줄(?) 알았던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홈플러스는 18일 해명자료를 통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SSM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장애우의 맛있는 빵’과 ‘물고기 잡는 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표현하려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 지분이 94.56%에 달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라는 사실을 위장하기 위해 ‘매니지먼트 아티스트’ 운운하며 ‘삼성맨’인 이승한 회장을 부각시켜 왔다. 우리는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을 통해 홈플러스의 경영 마인드를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삼성테스코 윤리강령 다섯 번째 조항은 보기 좋으라고 써놓은 ‘미사여구’일 뿐이다.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홈플러스에 24시간 영업 중단과 SSM 확장 반대를 요구하며 6개월째 싸워 왔다. 우리는 이 회장의 ‘장애인’ 발언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내일 장애인단체와 연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겉으로는 중소상인의 경쟁력을 말하지만 실상은 중소상인 죽이기 전략임을 집중 성토하고, 보다 강력한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선언할 예정이다.

 

2009년 10월 20일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 장애인 발언 규탄 기자회견

□ 일시 : 10월 21일(수), 오전 11시

□ 장소 : 홈플러스 성안점 앞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