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황제 취임식 논란에 대한 논평

by 충북·청주경실련 2006. 7. 4.

 

060704_정우택_황제_취임식_논란_논평.hwp

 

 

정우택 충청북도지사의 “황제 취임식” 논란에 대한 논평

  어제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황제 취임식”을 하였다고 지역은 물론 전국의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오랫동안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대다수 자치단체장들이 조촐하거나 간소하게, 혹은 주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주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서 취임식 행사를 치른 반면, 정우택 지사는 수천만 원의 비용으로 화려하게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충청북도 공무원들이 “많은 초청객을 수용할 공간이 없고 햇볕이나 비 가림을 위해 어쩔 수없이 최소한으로 지출한 비용”이라는 해명하고 있을 뿐 정작 당사자인 정우택 지사는 아무런 말이 없다.

  우리는 충북도민의 일원으로서 정우택 지사가 취임하는 날부터 화려한 취임식을 치러 “황제취임식”을 하였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고 생각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가 정우택 지사에게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판결 받은 사실에 대해 취임 전에 충북도민 앞에 사죄할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진정성을 의심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함으로써, 청년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JCI KOREA-충북지구가 마치 정우택 지사의 대변인이나 된 것처럼 착각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와 시민단체의 성격과 기능조차 구별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의 성명서 발표를 초래한데다, 취임 첫날부터 “황제취임식”이라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거듭 정우택 지사의 자질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민선시대에 충북도지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충북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충북도지사는 도민 위에 군림하는 황제가 아니라 도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임기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도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자 충북을 대표하는 수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목민관은 백성을 보살피는 벼슬아치로서 백성들이 가렵고 아픈 곳을 찾아 긁어주고 어루만져 주면서 어두운 곳을 밝혀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왔다고 하는데, 오늘날 민선 도지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우택 도지사가 민선시대에 요구되는 덕목을 보여주기 보다는 화려한 취임식으로 “황제 취임식”이었다는 논란에 휩싸여, 스스로 자신의 위상과 권위를 세우려 하였다는 따가운 비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정우택 지사가 “잠자는 충북을 일깨워 경제특별도를 건설하기 위해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 기필코 변화와 개혁을 이루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젊은 패기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최근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온 시민단체의 요구와 주장조차 진정성을 의심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실망스런 태도를 접하면서, 정우택 도지사가 생각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방법과 목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정우택 지사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판결 받은 사실과 취임 첫날부터 충북도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주기보다는 이른바 “황제 취임식”으로 실망과 우려를 안겨준 것에 대해 회피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충북도민에게 진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신뢰받는 민선지사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

2006. 7. 4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진 출처: 충북인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