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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학교폭력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청주경실련 입장

by 충북·청주경실련 2005. 3. 19.

 

학교폭력보도자료.hwp

 

‘학교폭력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청주경실련 입장


‘학교당국과 경찰기관의 책임만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시각을 우려한다.‘


   최근 일진회 등 폭력서클 관련 보도는 학교폭력 실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학교폭력은 그야말로 반인륜적이며 반사회적이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 사태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후결과만을 잣대로 교육당국이나 경찰기관의 무성의한 대처가 학교폭력을 양산하는 듯 호도하여, 결과적으로 학교나 교사에 대한 사회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의 언론보도는 이러한 사회적 시각을 조성하여 국민들을 편향적인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 사회와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할 책임을 ‘남의 탓’으로 전가 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에서의 적극적인 문제 예방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많은 학생들을 학교나 교사가 다 해결해줄 수 없는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책임전가의 사회적 분위기가 결과적으로 학교나 교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의 발목을 잡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의 근본원인과 책임이 사회와 가정의 문제에 있음을 자성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려는 노력이 병행될 때, 학교폭력은 근절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강력한 예방 대책과 교육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현실의 학교교육제도의 문제들은 학교, 학생,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장기적인 고민을 가지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멀리는 학력의 사회적 서열화와 입시제도 등 주변 환경, 학생 개인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환경 등을 고려하고, 가깝게는 문제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도우려는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문제의 근원인 가정에서의 관심과 사랑에 대한 성찰이 밑바탕이 되어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학교폭력은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토대위에서, 전 사회가 해법에 대한 고민과 책임을 함께 나눌 때, 바람직한 대안들이 만들어 질수 있을 것이다.


2005년 3월 19일

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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