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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충북연대회의] 도립오케스트라 지휘자 위촉을 철회하라 !

by 충북·청주경실련 2009. 3. 13.

 

충북도는 인사정책의 난맥상을 인정하고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지휘자 위촉을 철회하라!

 

충북도는 지난 1월 도민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충북도립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갈 참신하고 능력있는 예술감독겸 지휘자를 공모했다. 또한 응시자격을 규정에 의한 결격사유가 없는, 석사학위 이상의 소지자로 한정하였고, 최근 오선준 내정자를 위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립오케스트라는 순항은 커녕, 출항도 하기 전에 첫 단추를 잘못 꿰어 미래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여 있다.

먼저 충북도는 인사와 관련한 충분한 형식요건이나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편향된 인사정책으로 부실행정을 반복하고 있다. 인사 과정에서 주무담당과 친인척 관계를 몰랐다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무담당자는 문제 발생에 책임을 져야 하며, 충북도 역시 인사 난맥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다음으로 심사의 공정성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오내정자와 같은 학위를 취득한 대학동문이고, 또 다른 교수는 엉터리 학위 파문의 근원지인 러시아 빼뜨로 자보스끄 음악원의 학위 취득자 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패와 비리는 학연, 지연, 혈연관계에 기반한 온정주의로부터 시작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심사위원이 동문이고, 주무담당이 친인척 관계이고, 또 다른 심사위원마저 학위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대의명분을 잃은 상황에서 충북도가 위촉을 고집한다면, 유착관계에 대한 수긍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불거지자 충북도는 관련 공모와 심사를 주도한 문화예술과장이 오내정자의 학위진위 여부를 음악전공 교수들에게 질의하는 자체검증을 가졌다. 그러나 과정에서 질의를 받은 서원대 이준원 교수가 양심선언을 하였다. 충북도의 담당과장이 학위인정을 유도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사후검증 절차도 ‘짜맞추기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의견을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또한 오내정자는 정우택 도지사의 개인레슨 선생님 등 친분으로 사전 내정설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리고 주무과장과의 친인척 관계로 의구심이 짙어졌다. 또한 내정자가 제출한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음악원 석사학위의 취득과정이 연수과정이라는 주장과 함께 학위시점과 발행번호 등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가 불가리아 주한 대사관에 진위여부를 확인하자, 오내정자가 서둘러 불가리아로 출국한 것 역시 납득하기 힘들며, 이러한 문제를 손쓰기 위해 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들도 많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자칫 ‘제2의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으로 비화되기 전에 충북도가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도립오케스트라는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신생기구이지, 출발도 하기 전에 비리의 온상으로 변질되어 도민의 지탄을 받는 불명예를 안고 싶진 않을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사자들은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1. 충북도는 인사정책의 난맥상을 인정하여 주무담당에 책임을 묻고, 오내정자의 위촉을 철회하라!
2. 충북도는 지휘자 공모에서 심사 요건 강화 및 심사위원의 당사자 관련자들의 제척 원리를 적용하는 등 공모과정 전반에서 드러나 문제점을 검증 보완하라!
3.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도민 앞에 사과하고, 재공모를 실시하라!


 

2009년 3월 13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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