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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충북도의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추진에 대한 입장

by 충북·청주경실련 2010. 7. 21.

충북도의 프로축구단 창단추진,
공론화를 통한 충북도민의 공감대형성이 우선이다.

 

충북도는 오늘 민선 5기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인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의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12년 창단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 기본 계획을 살펴보면 시민 공모주 모집을 통한 도민 구단의 형태로 청주, 충주, 제천의 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K-리그 시설규정에 맞추어 2011년부터 경기장 시설 보수에 들어가 2012년 프로구단 창단과 함께 홈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프로구단 창단의 추진을 위해 2011년에 창단발기인을 구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해 2012년까지 도민주 공모, 후원선정 등의 작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도민 프로축구단이 신임 이시종 지사의 핵심공약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미 여러 차례 도민구단 창단을 실패했었던 충북도와 체육관련 단체들의 창단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북도의 추진과정과 발표내용을 살펴보면 남아공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창단에만 목적을 두고 무척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프로구단이 창단되면 독립적인 법인으로 도가 직접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운영부분은 법인 설립이후 법인 사무처에서 담당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충북도는 엄연히 창단 준비의 주체로서 창단과정에서부터 성공을 거두기까지 민주적인 절차과정과 투명한 운영이 담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막중한 의무와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북도를 신뢰하고 공모주로 참여하게 될 도민들이 준비단계에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한다. 이에 우리는 충북도에 다음 사항을 적극 고려하여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

첫째,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추진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과정을 거쳐 사업의 타당성부터 검증받기를 바란다. 도의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계획은 충북에 프로구단의 부재, 도지사의 공약과 같은 피상적인 필요성만 나열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 프로축구는 몇 개의 구단을 제외하고는 적자재정을 이어가고 있고, 이미 지역연고가 정착이 되었음에도 평균 홈 관중수가 3~4,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지역민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구단도 있다. 이것은 시민, 도민 구단도 예외는 아니다. 도민 프로축구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재 상황에 대한 보다 면밀히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고 충북만의 성공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프로 축구단을 성공시키는 지름길인 만큼 충북도민들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현재 충북도가 창단을 추진하고자 하는 도민 프로축구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도민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프로 축구단의 창단에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타지역의 시민구단 창단을 벤치마킹해서 창립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충북도민들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다면 창단이 되더라도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며 누구를 위한 프로 축구단 창단인지 정체성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 충북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도민에게 충분히 알리고 설득하면서 성공적인 추진계획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민주적인 절차과정을 밟아나갈 때 155만 충북도민들이 충분히 공감해 성공적인 추진이 될 것이다.

셋째, 도민 프로구단 창단과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역량 있는 민주적인 주체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 도민 구단을 목표로 한다면 창단과 운영에 있어서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도민들과 긴밀하게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역량 있는 추진 및 운영주체가 형성되어야한다. 그래야만 말 그대로 도민과 함께하면서 도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추진과 민주적인 운영을 담보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형성되어야 한다. 창단 이전 2년간 시설투자비를 포함한 300억이라는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데 사업의 기본 계획을 발표할 때까지 흔한 토론회나 간담회 등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충북도는 프로구단이 전무하고 잠시 연고를 두었던 구단들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프로스포츠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현실에서 충북에 도민 삶의 질 향상과 건전한 여가활동의 향유, 충북도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도민 프로축구단창단을 원한다면 너무 서두르지 말고 더욱 치밀한 준비와 공론화, 도민의 공감대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10년 7월 21일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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