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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홈플러스SSM의 편법적인 가맹사업 규탄 기자회견문

by 충북·청주경실련 201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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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SSM의‘상생’프랜차이즈는 속임수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삼성테스코는 지난해 12월 9일, 홈플러스SSM을 가맹점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일시정지’중인 매장이 전국적으로 50여 곳이 넘자, 삼성테스코는 사활을 걸고 SSM 전략을 마련했다. 사업조정제도를 피해가기 위해 직영점으로 계획한 SSM을 모두 가맹점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도 ‘상생’ 프랜차이즈다. 그러나 골목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이상, 중소상인들이 홈플러스SSM과 ‘같이 살 수 있는’ 길은 없다. 

현재 청주에서 사업일시정지중인 홈플러스SSM은 모두 세 곳이다. 최근 삼성테스코는 복대점(건물신축후 입점 예정)을 제외한 두 곳(개신2호점, 용암점)에 가맹점주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현재 인근 지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상생인가? 연 매출액 5조원이 넘는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빼앗으려 한다는 비난을 비껴가기 위해 가맹점주를 내세웠을 뿐이다.

홈플러스SSM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은 총 1억9800만원으로, 점포임차비용과 내외장 공사비, 판매장비 등은 홈플러스가 댄다. 가맹계약이 해지되거나 폐업하면 1억8천만원에 해당하는 보증금도 돌려준다고 한다. 삼성테스코가 중소상인들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얘기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우선적으로 사업조정대상 점포를 가맹점으로 모집하겠다고 하는데, 이 매장들은 이미 건물주와 9~10년간 장기임대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삼성테스코가 SSM 시장에 진출해 유통업계 1위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에 차질이 생기자 이렇게라도 해서 돌파하겠다는 꼼수이다.
 
홈플러스SSM 가맹사업은 삼성테스코가 가맹점주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이익분배율도 더 많다(54~58%). 반경 300미터 이내에 홈플러스SSM을 개설한다고 해도 가맹점주에겐 통보만 하면 된다. 가맹점주는 홈플러스 SSM 전략에 이용되는 ‘들러리’일 뿐, 3년간의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 여부는 전적으로 가맹본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는 홈플러스SSM 프랜차이즈가 사업조정을 피해가기 위한 편법적인 가맹사업이라고 규정한다.

홈플러스가 진정으로 중소상인들과 ‘상생’할 의지가 있다면, 현재 사업조정중인 SSM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사업조정제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상인들의 조직력이 약한 곳부터 하나둘씩 가맹점으로 돌려 개점하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현재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과 사업조정을 위한 자율협의가 진행중임에도, 홈플러스가 가맹점주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붙인 것은 일방적으로 협상을 깨겠다는 의도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조정의 권한이 있는 충청북도가 제대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테스코와 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또한 중소상인들의 처절한 절규에도 불구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처리를 미루는 정치권에도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0년 3월 23일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 개신2호점입점저지주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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